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처음 든 생각은 ‘이 전화번호 이야기 아닌 거 같은데...’였고, 그런 당치않은 의심에도 담당자분은 확인해보고 다시 통화해도 된다며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한지도 16년이 넘었고, 가정주부로 산 세월도 한참인데다가 전공분야와는 전혀 관계없는 도전이라 많은 고민 끝에 시작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참 기쁩니다. 그동안 육아서적이나 그 밖의 다양한 분야의 책을 가리지 않고 읽어왔던 것도 학습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무엇보다 강의를 2주간 들을 수 있지만 정말 피치 못할 경우가 아니면 첫 주에 듣도록 하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인터넷 강의는 혼자 하는 학습이라 강의가 긴 경우는 강의만 재생시키고 딴 짓을 하기 쉽습니다. 본인도 처음 몇 주가 지난 후에는 인터넷쇼핑을 하기도 했는데 그런 경우라도 강의의 볼륨은 키워놓음으로 최소한 귀로는 들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그것은 집안일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론이나 과제는 임박하여 한 두 시간 전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모든 과제는 직접 도서관의 서적이나 신문기사 등을 참조하여 스스로 해결하였습니다. 사실 그렇게 함으로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들었지만 결국 본인의 공부가 되어 후반으로 갈수록 학습이 순조로워지고 재미있어졌습니다. 사실 참고문헌들을 사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공공도서관에서 빌려서 과제들을 수행하였는데, 본인이 사는 곳은 지방 소도시라 필요한 서적들이 몇 권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그 때마다 서울 서초도서관(지금은 국립중앙도서관인가요?)의 수많은 신간자료들이 떠오르며 역시 공부도 서울에서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한 적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네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주변에 물었더니 사실 수강료는 조금 비쌀 수도 있지만 ‘이야기 원격교육원’의 경우 일정과목 이상 수강 신청 할 경우 교안을 주기에 학습이 수월하다‘ 했는데, 그 말 듣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의를 수강할 때도, 시험이나 퀴즈를 볼 때도 교안이 유용하였습니다. 물론 사이트에서 다운 받을 수도 있지만 인쇄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무시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강의를 이수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 반, 그래도 한때 머리 좋다 소리 들었는데 하는 기대 반으로 시작한 첫 학기에 좋은 결과 있었으니 나머지 두 학기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두 아이에게 ‘엄마처럼 공부해봐, 노력하면 다 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고 장학금으로 가정경제에 조금은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장학금 탔다는 자랑에 한 턱 아닌 여러 턱을 내어 장학금에 근접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아주 좋습니다. 다음 주에 시작하는 2학기에도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해봅니다.